“이르기를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고 아이 이름을 이가봇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의 궤가 빼앗겼고 그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었기 때문이며 또 이르기를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으므로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였더라” (4:21-22)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이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그들은 가나안 정복 이전부터 팔레스타인 지역에 정착하였기에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패하고 4천명 가량의 군사가 죽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모여 의견을 냅니다. 언약궤를 전쟁에 가져가자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법궤만 모시고 가면 어떠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실로에 사람을 보내 법궤를 가져왔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법궤와 함께 거기에 있습니다. 법궤를 통해 온 이스라엘이 사기가 하늘을 찌를듯 높아져서 전쟁에 나갔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나 처절한 패배였습니다. 법궤는 빼앗기고 군사 삼만명이 죽고 엘리의 두 아들도 죽었습니다. 그리고 엘리는 그 소식을 듣고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습니다. 엘리의 며느리인 비느하스의 아내가 해산 때가 되어 아들을 낳았지만 이 모든 비극앞에서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 이름을 ‘이가봇’이라 하였는데 이 뜻은 ‘이스라엘에서 영광이 떠났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당한 쓰라린 패배와 고통은 패역함과 불신앙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들이 법궤를 메고 나갔어도 전쟁에 진 이유는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법궤가 가짜이거나 하나님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자신들의 삶은 불신앙으로 가득하면서도 법궤만 메고 나가면 이길 수 있다는 미신적인 신앙때문에 그들은 전쟁에서 패한 것입니다. 그들은 법궤를 우상 취급한 것입니다. 우상이란 그럴듯한 핑계거리입니다.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결국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수단이 될때 그것이 우상입니다. 내가 조정하고 얼르고 달래서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는 그들의 교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패한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 집안과 이스라엘의 패배는 사무엘에게 하셨던 하나님 말씀의 성취입니다. 죄에 대해서는 심판이 있는 것과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분명한 교훈을 우리에게 남깁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우리의 존재의 힘을 다해 사랑하는 것에 있습니다. 법궤를 앞세우는 것이 마치 대단한 신앙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 참되게 하나님을 경배하며 회개의 심령이 없다면 믿음과는 거리가 먼 우상이며 미신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날마다 영적인 싸움을 하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지 않도록 내안에 헛된 우상을 다 버리고 참된 믿음만을 구하는 자가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