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상 앞에 앉아 있을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 사람을 데려온 선지자에게 임하니 그가 유다에서부터 온 하나님의 사람을 향하여 외쳐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어기며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고” (13:20,21)

운전을 하고 갈 때 나는 정상 속도로 가는데 뒤의 차가 답답한지 속도를 내서 추월해서 지나쳐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쌩’하고 위협적으로 추월당할 때마다 움찔합니다. 멀리 달아나는 차에다 대고 ‘참 성질도 급하다’ 고 투정을 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앞 차가 너무 천천히 가서 내가 답답해서 추월해서 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지나치면서 보니 운전자가 나이가 많으신 노인이었습니다. 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자꾸 마음이 급하고 쉽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형편과 상황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법률적으로도 생계형 경범죄의 경우 그 사정을 고려하여 형을 덜어주는 정상 참작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든 죄가 다 정상 참작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본문은 이유가 어찌되었든지 불순종은 무서운 심판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오늘 본문의 나오는 하나님의 사람의 죽음은 참 안타까운 죽음입니다. 당시 북 이스라엘은 우상 숭배로 점점 물들어서 레위인들과 경건한 신앙인들은 모두 남유다로 피난을 오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 선지자는 하나님 명령에 순종하여 심판 예언을 전하기 위해서 벧엘로 간 것입니다. 모든 사명을 다하고 나서 이제 유다로 돌아가면 되는데 마지막에 넘어졌습니다. 너무 일찍 마음을 놓았던 것일까요? 그만 벧엘 선지자의 거짓말에 속아서 하나님이 명령을 거스른 것입니다. 마지막에 부주의함으로 속임을 당해 명령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입니까? 본문을 읽으면서 가장 소름이 끼치는 부분은 심판을 전한 사람이 심판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거짓말로 속인 선지자의 입술을 사용하여 그의 불순종을 책망하셨다는 것입니다. 결국 불순종에 대한 심판은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주신 말씀을 그대로 믿고, 그대로 순종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불순종하면서 나름대로 다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의 불순종에는 이유를 달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그럴듯하고 합리적이라 할지라도, 이유가 어찌 되었든지 불순종은 결국 불순종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엄숙합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지 끝까지 순종해야 합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지’ ……오늘 우리에게 주신 귀한 교훈을 마음에 새기기 원합니다. 끝까지 순종하여 온전한 믿음에 이른 사람이 최후의 승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