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일어나 내려가서 사마리아에 있는 이스라엘의 아합 왕을 만나라 그가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러 그리로 내려갔나니 너는 그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죽이고 또 빼앗았느냐고 하셨다 하고 또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개들이 네 피 곧 네 몸의 피도 핥으리라 하였다 하라” (21:18,19)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영화를 꼽으라면 2003년도에 개봉된 영화 ‘살인의 추억’입니다.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의 찬사를 받은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발생한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수많은 경찰 인력이 투입되었지만 범인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화성연쇄 살인 사건 당시 형사들이 실제로 쓴 허수아비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너는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는다’

나봇의 포도원 사건은 아합 왕 시대에 벌어진 불의한 권력이 가한 살인이며 신앙의 이름으로 자행된 가장 사악한 음모입니다. 아합은 처음부터 말씀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한 것을 자기 승리로 착각합니다. 그리고 자기멋대로 값싼 동정심으로 벤하닷을 살려 주고 아람과 동맹을 맺습니다. 그후에 그는 나봇의 포도원을 욕심냅니다. 그러나 나봇은 자신의 포도원이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확증하는 열조의 기업임으로 팔 수 없다고 거절합니다. 아무리 왕이라도 율법에 절대적으로 양도나 매도. 착취가 불가능한 것으로 규정된 기업으로 허락된 땅에 대한 규례를 어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결국 자기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 말겠다는 욕심은 거기서 멈추질 않습니다. 이세벨이 나서서 행동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율법의 이름으로 자신들의 사악한 음모를 꾸밉니다. 금식과 기도를 선포하고 (9절) 모세의 율법으로 위장하고(10절) 거짓 증인을 세워 나봇을 처형하는데 그의 죄명은 하나님을 저주하고 왕을 저주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아무 죄도 없는 나봇은 돌에 맞아 비참하게 죽습니다.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파렴치하고 흉악한 죄악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이들의 파렴치한 행동에 태클을 걸고 바른말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들은 살아있는 권력이니까요.

그러나 이 모든것을 하나님이 보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통해서 그들에게 무서운 심판을 말씀하십니다. ‘너는 회개하지 않으면 가장 비참하게 죽게 될 것이다’. 아합이 나봇의 무고한 피를 흘렸으므로 너도 역시 죽음으로 대신하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악한 행위는 그 행위에 상응하는 심판이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아합과 이세벨에게 선포된 심판의 말씀은 후에 문자적으로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며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